강릉 바다 근처에서 적산가옥을 보다 ‘적산’의 뜻이 궁금해 사전을 찾아본 저자는 놀란다. 적산의 ‘적’은 붉을 적도 쌓을 적도 아닌, 적(敵), 산(産). 적의 재산이라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적’이라는 적대적인 단어에 담긴 투박함, 무거움, 역사, 증오가 다가오며 적산가옥은 낯설게 느껴진다. “감정도 이해도 기분도 없이 발가벗겨 보여주는 말의 뜻” 때문에 이따금 사전을 찾아보다 진심으로 상처를 받는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作者在江陵大海附近偶然看到有房子寫着敵産房屋,因好奇“敵産”的意思,便查閱了詞典,其含義讓他大吃一驚。因為“적산”中的“적”既不是“赤”也不是“積”而是“敵”。“적산”為“敵産”,意思是敵人的财産。“敵”這個字背後的粗魯、沉重、曆史和憎惡,讓作者對“敵産房屋”這個詞感到陌生。他說這個詞太過赤裸,不帶任何感情、了解和心情。有時候查詞典,真的會被這個詞給傷害到。
말을 다루는 시인인 저자는 이렇게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순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글로 풀어낸다. 누구에게나 매일 주어지는 ‘새벽’, 마음을 보내는 ‘편지’, 혹은 ‘불면’과 ‘숙면’ 등의 단어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作為一個“語言舞者”,作者善于捕捉生活中不經意的瞬間,并用文字記錄。每個人每天都能擁有的“淩晨”、傳達心意的“信件”。除此之外,作者還用“失眠”、“熟睡”等單詞作為主題,講述了多種多樣的故事。
인상 깊은 것은 아버지에 관한 기억이나 반려 고양이인 ‘당주’, 젊은 시절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의 일화 등 시인의 개인적 이야기들이다. 당주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하며 자신의 마음을 투영하다가도, 동물들이 말을 해서 불만을 늘어놓기 시작하는 엉뚱한 상상에 빠지기도 한다. 고양이가 “나는 왜 맨날 싸구려 사료를 먹어야 하지?” “돈을 더 많이 버는 일을 하라”라고 한다거나 산책을 못 한 개가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고 투덜대며 인간과의 불화가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다.
其中令人印象深刻的是作者自己的故事,比如他對父親的回憶,他的伴侶貓“當主”,還有他年輕打工時發生的轶事等等。作者會仔細觀察“當主”的行為,将自己的内心世界映射其中。然後又開始想象動物們會說話,并發洩不滿。小貓說:“為什麼我每天隻能吃這種便宜貓糧?”、“找份工資更高的工作吧”,沒能散步的狗狗嘀咕說:“我好像得了憂郁症”。在作者的想象中,動物們好像與人類産生了沖突。
오랜 기간 아팠던 아버지에 대해서는 짧은 단어 몇 개로 말하고 넘어가 버리고 만다. 작가는 “아버지의 투병기로 장편소설 세 권은 쓸 수 있다”면서도 “지독한 시간을 보낸 사람은 ‘축약하는 버릇’으로 자신을 보호”한다고 말한다. 어느 날 거울로 보이는 자신의 흰머리 한 가닥을 보고는 “삶이 내게 준 한 가닥 스크래치!”라고 외마디 내지르는 저자만의 유쾌함은 인생에서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아픔을 버텨내는 힘이다.
對于久病纏身的父親,作者隻用了幾個單詞進行描述。“父親的抗病日記都夠寫三本長篇小說了”、“遭遇過痛苦的人習慣用“簡單”來保護自己。”有一天作者看到鏡中的一根白發,大聲喊道:“這是生活給我的一道劃痕”。作者在用其獨有的幽默忍受任何人一生都無法避免的痛苦。
책 속 글들은 ‘다락방에서 생각하기’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 먼저 연재가 됐다. 세상과 떨어진 채 아늑한 장소에 있다고 상상하며 써 내려간 글들로, 바쁘고 혼란한 일상에 잠시 멈추고 마음을 돌볼 계기를 마련해준다.
該書原先是以“在閣樓思考”的主題在網上連載,是作者想象自己在一個與世隔絕的幽靜環境下寫的。當你想從繁忙、混亂的生活中脫離,找尋心靈慰藉的時候,不妨看看這本書。
今日詞彙:
투박하다【形容詞】粗糙,粗魯
발가벗기다【他動詞】脫光,扒光
이따금【副詞】有時,時而
무심코【副詞】無意間,無意中
풀어내다【他動詞】解開,解釋
투영하다【他動詞】映射,反映
엉뚱하다【形容詞】意外,出乎意料
투덜대다【他動詞】嘀咕,念叨
가닥【名詞】絲,團
외마디【名詞】一句,一聲
다락방【名詞】閣樓,亭子間
아늑하다【形容詞】幽深,甯靜
句型文法:
-고(야) 말다
跟在動詞後面,以“고(야) 말다”的形式在句子中使用,表示動作終于實作或動作的完了,相當于漢語的“最終”、“一定”。有時“-고”後面加“야”,表示強調。
그와 나는 마주보고 웃고 말았어요.
他和我對視着最終笑出聲來。
그 애는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最終那個小孩哭了起來。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얻고야 말겠어요.
全力以赴一定要取得好的成績。